토지 고수(高手)는 신문 읽기를 좋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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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태의 전원통신⑥토지 신투자전략

 토지시장에서 일반 투자자들이 돈을 잘 까먹는 이유 중 하나는 귀가 얇아서다.  '~카더라'식의 개발정보에 홀려 이른바 '묻지마' 투자를 한다. 정작 중요한 개발정보의 진위는 따져보지 않고 덜컥 땅부터 산다. 이런 부화뇌동 방식으로 투자했다간 십중팔구는 낭패를 본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바로 '따라잡기'식 투자법이다. 투자 전문가인 '고수(高手)’를 따라서 투자하는 식이다. 속칭 '선수'들이 동물적인 투자감각 에 의해 '감(感)'을 잡은 지역에 개미투자자들이 그대로 따라서 투자해 성공 확률을 높인다.
 
하지만 토지시장에서 이른바 '고수'로 불리는 사람이라고 해서 모두 일반인과는 다른 특별한 정보 소스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들 역시 누구나 접할 수 있는 신문의 기사들을 숙독하고 행간의 숨은 정보를 캐내 고급 투자 정보로 탈바꿈시킨다.
 
미국의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조차 "트렌드 변화를 아는 데 신문만 한 것이 없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다고 한다. 그는 매일 오전 5시에 일어나 대여섯 개의 신문을 읽는 것으로 유명하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정보력의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선 신문 기사를 잘 활용하라고 조언한다. 누구나 매일 쏟아져 나오는 신문 기사를 유심히 읽는 습관만으로도 높은 수준의 정보를 획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보를 종합하고 분석하는 능력이다. 단편적인 기사를 짜 맞춰 거대한 퍼즐을 완성하는 노하우가 필요하다. 바로 이 점이 땅 투자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것이다. 


 

신문은 정보의 보고

 
한때 국내 최고의 땅 고수로 인정받았던 W씨. 그는 오전 6시 이전에 회사에 출근해 신문을 읽는다. 읽는 순서는 부동산면, 경제면, 데스크칼럼, 기획시리즈 순이다. W씨는 신문에서 가장 많은 정보를 얻는 편이다. 남들과 똑같이 접하는 경제기사에 일차적으로 의존한다. 그 정보에 자신만의 독특한 직관을 가미해 투자의 기준으로 활용한다. 
 
W씨는 신문을 읽고 난 뒤 특별한 일이 없을 경우 곧바로 현장으로 나간다. 현장에 나가면 땅 보는 일보다 동네 노인들을 찾아 다니며 이야기 듣는 일에 시간을 더 할애한다. 그런 다음 시청이나 군청 등 관공서에 들러 주민공람 중인 개발사업계획을 꼼꼼히 살펴본다. 기회가 닿는 대로 안면 있는 공무원을 만나 식사를 한다. 나름대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장 취재도 한다. 그런 다음 그는 신문에서 건져내고 현장에서 확인한 생생한 정보를 바탕으로 투자를 결정한다.
 
그런데 W씨의 경우 신문 기사를 남과 다른 관점에서 해석하고 남보다 한 발 앞서 행동한다. 이런 습관은 W씨를 한때 수백억원대의 자산가로 키웠다. 대표적인 W씨의 성공사례로 경기도 가평의 I펜션단지(10만㎡) 개발사업이 꼽힌다. W씨는 펜션단지 개발에 앞서 2000년에 이 곳을 전원주택단지로 개발해 분양했다. 하지만 수요 위축으로 분양이 어렵자 2001년 재빨리 펜션단지로 방향을 틀었다.
 
당시까지만 해도 아직 국내 부동산시장에 펜션 바람이 본격적으로 불기 전이었다. 하지만 그는 동물적인 감각으로 펜션사업의 잠재력을 일찌감치 간파할 수 있었다. 남들보다 먼저 시장의 변화를 알아채고 행동으로 옮긴 것이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1년도 안 돼 펜션 부지 분양을 모두 마쳤다. W씨가 이를 통해 챙긴 수익만 50억원이 넘는다. 결국 L씨의 성공은 누구보다 시장의 흐름을 빨리 읽어내고, 이를 실천에 옮긴 덕인 셈이다.
 
W씨 역시 "시장의 흐름을 빨리 읽어낼 수 있었던 비결은 신문 읽기 습관 덕"이라고 말했다.
 

지방지에 '돈' 있다?

 
한때 유능한 토지 컨설턴트로 주가를 올렸던 L씨 역시 출근 시간이 남들보다 한참 이른 오전 5시다. 그가 아침에 일찍 출근해서 하는 일은 신문을 꼼꼼히 읽고 스크랩하는 것이다. 이때 중앙지는 물론 수도권지역의 지방지까지 꼬박꼬박 챙긴다.
 
그의 사무실 한 켠에 놓여 있는 커다란 책장에는 그날그날 스크랩한 주요 기사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다. 자치단체가 추진하는 주요 개발사업부터 시장동향, 분양 등의 기사가 빼곡하게 스크랩돼 있다. 미심쩍거나 불확실한 내용은 현장 답사를 통해 확인하는 절차도 빼놓지 않는다. L씨는 신문 스크랩 기사를 전담해 관리하는 직원까지 두고 있다.
 
이 결과 그의 머리 속엔 수도권 주요지역의 개발지도가 세밀하게 그려져 있다. 이 개발지도는 매일매일 새로운 정보로 계속 업데이트된다.
 
그는 현재 자산가들을 대상으로 금융상품을 파는 재무설계회사의 유능한 부동산 상담역으로 인정받고 있다. 최근 3~4년 동안 그를 통해 땅을 산 사람이 수십 명이 넘는다.
 
L씨는 "토지 컨설턴트를 하기 전에 주식 투자를 해봐서 누구보다도 정보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며 "이런 점에서 남보다 두세 시간 빨리 신문을 읽은 것은 정보의 선점 차원에서 유익하다. 그만큼 한 박자 빠른 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보 전문가 돼야 땅 투자 성공

 
 정보화시대에 지식은 곧 돈이다. 부동산시장에선 더욱 그렇다.
 
 이른바 ‘큰손’들은 일반 투자자보다 상대적으로 고급 정보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다. 이들은 인맥이 두터운 데다 고급정보를 얻으려고 물질적·시간적 투자를 아끼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반인의 경우 이런 방식의 정보 획득은 불가능에 가깝다. 일반인은 인맥, 경제력 등에서 큰손에 비해 한참 뒤지기 때문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정보력의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선 신문 기사를 잘 활용하라고 조언한다. 누구나 신문 기사를 꼼꼼히 읽는 습관만으로도 남들보다 한 박자 빠르게 정보를 획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보를 종합하고 분석하는 능력이다. 단편적인 기사를 짜 맞춰 거대한 퍼즐을 완성하는 노하우가 필요하다. 바로 이 점이 땅 투자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