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 땅투자 지름길 '템포 바스켓'이 뭡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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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태의 전원통신⑮토지 신투자전략

우리나라에서 '부자' 소리를 들으려면 얼마나 돈이 있어야 할까. 일선 시중은행의 프라이빗뱅커(PB)들은 '금융자산 10억원'을 부자의 기준의 내세운다. 매년 세계 부자 보고서를 발표하는 미국 메릴린치의 경우에는 100만 달러를 부자의 잣대로 삼고 있다.
 
그렇다면 이들 부자가 선호하는 재테크 수단은 뭘까. 이들을 상대로 재테크 서비스를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일선 PB들에 따르면 부자들은 일반적으로 금융 상품보다는 부동산 상품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특히 땅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왜 그럴까.
 

안전성 높은 부동산 선호

 
부자들의 공통점은 대부분 사업체(기업)를 운영한다는 점이다. 때문에 그 누구보다도 기업의 속성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다. 기업은 그 속성상 부침이 심하다. 지난해 한해 동안 경기 불황으로 문을 닫는 상장 폐지 기업만 50개가 넘는다. 전체 상장기업(1572개)의 3.2%다.  2∼3년 앞도 장담할 수 없는 게 기업의 운명이다.
 
기업이 발행하는 주식·채권도 마찬가지다. 기업의 흥망성쇠와 직결돼 있기 때문에 변동성이 크고, 불안정할 수밖에 없다. 기업이 망해서 문을 닫는 순간 주식·채권도 휴지조각이 되고 만다. 
 
하지만 토지 등 부동산은 이와 다르다. 금융상품에 비해서는 안전성이 뛰어나다. 주식·채권과는 달리 영속성이 높은 편이다.
 
복잡한 주식·채권과는 달리 상대적으로 접근하기 쉽다는 것도 땅 투자의 장점이다. 지나다니면서 보면 유동인구는 얼마나 되는지, 도로와 얼마나 가까이 있는지, 개발 가능성은 있는지 등이 눈에 보인다. 이게 바로 부자들의 재테크 수단으로 땅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이유다.

 

▲ 어려울 때는 한 박자 쉬어가는 전략을 쓸 줄 안다는 것도 부자들만의 특징이다.

 

그렇다면 부자들은 땅 투자를 어떻게 할까. 부자들은 단지 땅 등 부동산에 대한 선호도만 높은 게 아니다. 투자 성공 확률에 있어서도 일반인에 비해 높은 편이다. 사람들은 그 이유에 대해 흔히 부자들은 일반 사람이 모르는 고급 정보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게 일선 PB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부자의 정보 취득 경로 역시 일반인과 다를 게 없다는 것이다. 그들도 일반인과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정보를 신문 등의 언론 매체에서 얻는다. 다만 부자들이 일반인과 다른 점은 시장 흐름을 읽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점이다.
 
읽어낸 시장의 흐름을 바탕으로 결정을 내릴 때도 일반 사람에 비해 훨씬 빠르다.  부자들은 다양한 정보를 취합하고 분석해 어느 지역이 뜰지 남들보다 한 발 앞서 파악하고 신속하게 투자를 한다. 투자가 일반인보다 한 박자 빠르다 보니 성공 확률도 그만큼 높다.
 
하지만 부자들의 움직임은 쉽게 포착되지 않는 특성이 있다. 워낙 은밀하게 투자하는 습성이 있기 때문이다.
 

어려울 땐 쉬어가기도

 
부지런하다는 점도 부자들의 특징이다. 이들은 일반인들이 ‘귀찮아서’ ‘몇 푼 안 돼서’ 외면하는 상품이라도 발로 뛰며 찾아다니는 경우가 많다. 투자에 대한 집념이나 철저함, 과감함도 남다르다. 때로는 결정적이라고 판단되면 무리를 해서라도 과감하게 투자에 나선다. 부자들은 또 '나서는 것'보다 '듣는 것'을 좋아한다. 귀동냥을 많이 할수록 돈 되는 정보를 챙길 확률이 커지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또 어려울 때는 한 박자 쉬어가는 전략을 쓸 줄 안다는 것도 부자들만의 특징이다. 이들은 시장이 혼돈스러울 수록  MMF(초단기 금융상품) 같은 곳에 돈을 잠시 쉬게 하면서 적절한 투자 대상과 시기를 엿본다. 이는 해 뜨는 새벽이나 해 저무는 저녁 무렵에 고기가 잘 잡히는 것을 경험으로 체득한 노련한 어부가 '물'(토지시장)이 아닌 '하늘'(정부정책, 경기상황 등)을 쳐다보는 것과 비슷한 이치다.
 
부자들은 이처럼 시장이 어수선할수록 돌아가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진리를 체득하고 있다. 이른바 '템포 바스켓' 전략이다. 템포 바스켓은 원래 농구 용어다. 공을 이리저리 돌리며 기회를 엿보다가 결정적인 순간 슛을 날려 득점을 올리는 전략이다.
 
부자들은 또 시장 상황이 아무리 어렵다 해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 그러면서 시장의 ‘물때’가 바뀌길 기다리며 '밑밥'(현금)을 든든하게 준비한다. 그러다 결정적인 때라고 판단되는 시기가 오면 과감하게 슛을 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