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세미나 개인정보 악용될수 있어 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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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태의 전원통신 ⑯ 토지 신투자전략

강원도 홍천에 투자용 임야를 보유하고 있는 김기영(47) 씨. 그는 최근 홍천 땅의 매각 시점 파악 등에 도움이 되겠다는 판단에서 한 민간업체가 서울 강남에서 주최한 토지시장 전망 무료 세미나에 참석했다가 곤욕을 치르고 있다.

시도 때도 없이 걸려오는 땅 투자 권유 전화 때문이다. 세미나 행사장 입장 전 작성한 설문지가 화근이었다. 

김 씨는 "세미나 주최 업체가 배포한 설문지에 무심코 연락처를 적어 넣은 게 실수"라며 "무료 세미나라는 말에 혹해 참석했다가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세미나, 옥석은 가려야


부동산 경기가 회복될 조짐을 보이면서 이곳저곳에서 무료 부동산 강연회(세미나)가 열리고 있지만 대부분 고객 신상정보 확보를 위한 낚시성 행사에 그쳐 주의가 필요하다. 

이같이 특정 부동산 상품 분양을 위해 고객의 신상정보 취득을 노리고 열리는 무료 세미나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먼저 개최 장소가 으리으리하다는 점이다. 대개 고급 호텔이나 컨벤션센터를 빌린다. 또 바람몰이를 위해 주로 화려한 경력의 강사를 내세우기도 한다. 신문에 대문짝만한 광고를 낸다는 공통점도 있다. 계절에 따라 고가 사은품을 주는 세미나도 있다. 

이런 분양 마케팅 목적의 무료 세미나의 가장 큰 특징은 어떤 방식이든 이름과 주소, 연락처 등을 남겨야 입장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고객 개인정보 취득을 노린 것이다. 

무료 세미나 주최 업체들이 고객 정보를 취득하기 위해 가장 흔히 사용하는 방법 중 하나는 설문지 작성 유도다. 고객의 투자 성향 파악이나 상담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무료 세미나 업체들이 작성을 요구하는 설문지에는 대개 기본적인 개인 정보는 물론, 투자관심지역·투자희망금액 등을 체크하는 문항까지 담겨 있다. 

이쯤되면 거의 설문조사를 빙자한 ‘두뇌 해킹’에 해당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렇게 무료 세미나에 참석한 사람들은 참가 뒤 공짜의 대가를 톡톡히 치러야 한다. 세미나가 끝난 뒤 분양 상품 투자를 권유하는 전화로 참가자를 귀찮게 한다. 

물론 내실 있게 진행되는 무료 부동산 세미나도 적지 않다. 한 세미나 행사에 각기 다른 분야의 전문가가 출연해 재테크 노하우 전수의 경연장을 연출하기도 한다. 이런 세미나는 잘 만 고르면 뜻하지 않게 알짜 투자 정보를 공짜로 얻을 수 있기 때문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언론매체 등이 개최하는 세미나가 대표적이다. 신문사 등 언론매체가 여는 세미나는 공신력을 중시하다 보니 강사의 실력이 만만치 않다. 실전 투자 노하우가 풍부한 현장 전문가가 나와 알짜 투자 정보를 제공하기도 한다. 

온라인 동호회 등에서 소규모로 개최하는 강연회도 괜찮다. 무엇보다 참석 인원이 적고 강사로 나온 전문가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주어진다. 격의 없는 토론이 가능하기 때문에 강연 내용도 충실한 경우가 많다. 

백화점에서 여는 재테크 강연회는 알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장소로 소문이 나 있다. 

하지만 부동산 투자 강연회나 세미나에서 아무리 좋은 투자 정보를 얻어들었다 해도 실행 여부는 전적으로 본인이 판단해야 할 몫이다. 

세미나 주최가 어딘지 따져야


그렇다면 알짜 재테크 강연회를 골라내는 요령은 있을까. 

일단 너무 광고를 많이 하는 강연회는 피할 필요가 있다. 십중팔구 부동산 상품을 팔기 위해 여는 분양 마케팅 이벤트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강연회는 참석자를 가급적 많이 늘리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여기저기 광고를 많이 낸다. 

강연회를 여는 주최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언론매체 등이 개최하는 재테크 강연회는 일단 안심할 수가 있다. 무엇보다 공신력을 중시하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행사를 주최하는 곳이 분양업체나 개발업체일 경우에는 일단 참가 여부를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