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 유망주’ 대규모 택지지구, 실수요자 눈길 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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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월 알짜 물량 많아

지난 16일 경기도시공사가 경기도 평택시 고덕국제신도시에서 청약 접수한 고덕신도시 자연&자이는 1순위에서 평균 28.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249가구 모집에 7164건이 접수된 것.

앞서 지난 8일 대림산업이 강원도 춘천에 선보인 e편한세상 춘천 한숲시티 2차분은 평균 15대 1로 1순위 마감했다. 두 단지는 각각 신도시 등 공공택지와 도시개발사업지구(대규모 민간개발사업장)에 들어서는 아파트다.

공공택지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민간택지보다 집값이 10~20% 싸고 주거환경도 쾌적하다. 정부가 대규모 택지 공급 축소에 들어가 희소성까지 갖췄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전문위원은 "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청약시장이 주춤한 상황이지만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장점 덕에 무주택 실수요자에겐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민간이 개발하는 도시개발사업지구는 도심지 인근에 1000가구 이상 아파트와 기반시설이 함께 들어서기 때문에 ‘미니 신도시’급으로 조성되는 게 특징이다. 대개 1~2개 건설사가 짓는 브랜드타운으로 조성되기 때문에 지역 랜드마크(대표 건물)로 자리 잡는 경우가 많다.
 

▲ 올해 상반기 수도권을 중심으로 알짜 공공택지·도시개발사업지구 분양 물량이 잇따라 나온다. 사진은 오는 5월 공공택지 아파트가 처음으로 분양 예정인 경기도 성남시 고등지구 전경.


분양가 상한제 적용되는 공공택지
이들 ‘분양시장 유망주’의 분양은 4~6월에도 이어진다. 5월 조기대선 확정으로 분양 일정을 늦추는 사업장이 잇따르지만 인기 지역 물량도 적지 않다.

공공택지 중에선 첫 분양 단지가 나오는 곳이 많다. 경기도 성남시 고등지구가 대표적이다. 성남시 수정구 고등동과 시흥동 일대 56만9000㎡로 조성되는 이곳에는 총 4200가구가 들어선다. 판교신도시와 가깝고 서울 강남 접근성이 좋은 게 강점이다.

5월 호반건설(768가구)이 분양 스타트를 끊는다. 고양시 지축지구도 눈길을 끈다. 이곳은 고양시 덕양구 지축동 일대 119만㎡ 규모로 조성되는 택지지구로 모두 8600가구가 들어선다. 서울 은평구 은평뉴타운과 맞닿아 있고 지하철 3호선 지축역을 통해 서울 도심권으로 이동하기 편리하다.

6월 대우건설은 B4블록에서 852가구를, 반도건설은 B3블록에서 549가구를 각각 선보인다. 모두 전용 85㎡인 중소형이다. 수도권 전철 1호선 역곡·온수역과 인접한 서울 구로구 항동지구에서 6월께 제일건설과 중흥건설이 각각 345가구, 419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최근 청약 열기가 뜨거운 평택 고덕국제신도시에서도 분양이 이어진다. 이곳은 수도권 2기 신도시 중 가장 남쪽에서 개발되는 지역이다.

평택시 서정동·모곡동·장당동·지제동과 고덕면 일대 1340만㎡에 5만6000여 가구가 들어선다. 올 들어 분양한 2개 단지가 모두 수십 대 일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했다. 이곳에선 제일건설이 다음달 제일풍경채 센트럴(A17블록) 1022가구를 분양한다.
 
랜드마크 기대되는 도시개발지구
아파트 입주가 한창인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선 대방건설과 동양건설산업,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이 공급에 나설 예정이다.

지방에서는 강원도 원주와 충북 충주시에 공공택지 물량이 몰려 있다. 원주혁신도시에선 중흥건설이 551가구를 선보이고, 충주시에서는 우미건설과 제일건설 등이 분양에 나선다.

도시개발사업지구 내 물량도 눈길을 끈다. 경기 김포 걸포3지구(도시개발구역)에선 GS건설이 5월 한강메트로자이를 분양한다. 1~3단지 최고 44층, 33개 동 총 4229가구 중 1~2단지 3798가구가 먼저 나온다. 인근에 복합환승터미널과 걸포북변역이 들어설 예정이다.

부산에선 GS건설과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5월 기장군 일광지구에서 1547가구를 선보인다.

전문가들은 청약 전에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을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난해 11·3 부동산대책 때 정해진 ‘청약 조정대상지역(서울 등 전국 37곳)’에서는 최장 소유권 이전등기 때(입주 시점)까지 분양권을 사고팔 수 없기 때문이다. LH가 짓는 공공주택의 전매제한 기간은 최대 6년이다. 정부의 대출 규제, 조기대선, 공급 과잉 등 변수가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팀장은 "특히 공급 과잉 가능성에 대비해 주변 분양·입주 현황과 분양가, 입지 등을 꼼꼼히 따져본 뒤 청약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