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돈 붙은 김포, 미분양 몸살 동탄…경기도 부동산 양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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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평택 등도 실수요자 몰려

GS건설은 지난 9월 경기도 김포 걸포3지구에서 ‘한강메트로자이 2차’를 분양했다. 특별공급을 제외한 364가구 모집에 2926명이 몰렸다. 1순위 청약 경쟁률은 평균 8.04대 1.

단지 인근에 내년 김포도시철도 걸포북변역이 뚫린다. 여의도·서울역에 30분대에 닿을 수 있다. 인근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두달 새 분양권에 웃돈(프리미엄)이 2000만~3000만원 붙었는데도 매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1순위 청약을 받은 경기도 화성 동탄신도시 ‘동탄2 대방디엠시티 더센텀’은 457가구를 분양했는데 1순위 청약에서 190명만 몰렸다. 최근 분양 시장에서 몸값이 높은 전용 59㎡ 이하 중소형 규모인데도 불구하고 절반 넘게 미달됐다.

지난해 12월 같은 곳에서 분양한 ‘동탄2 아이파크’는 1년 가까이 지난 현재까지도 미분양 물량이 남아있다. 견본주택엔 ‘선착순 동호수 지정 계약’이란 현수막이 걸려있다. 현지 한 분양사무소 관계자는 "지난해 11·3 대책 이후 분양권 전매가 제한돼 투자 열기가 한풀 꺾였다"고 설명했다.
 
김포는 웃고 화성은 울고…. 최근 분양 실적에 따른 성적표다. 서울과 인접한 경기도 내에서도 부동산 시장 양극화가 현실화하고 있다. 김포·평택·용인 등은 미분양이 크게 줄어든 반면 화성(동탄신도시)은 미분양이 늘어나는 추세다.
 
2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경기도 전체 미분양 물량은 지난해 9월 1만6296가구에서 올 9월 7945가구로 줄었다. 특히 경기도 31개 시·군 지역 중 1년 전 미분양 물량이 2000가구 이상이었던 김포·평택·용인 등은 미분양 물량을 절반 이상 소화했다.

신정섭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차장은 "김포는 경기도에서 서울과 접근성이 가장 나은 수준이다. 용인은 전통적인 ‘경부선 벨트’고 평택은 산업단지 조성, 미군기지 이전 같은 호재가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2006년 첫 삽을 뜬지 11년 만인 이달 30일 준공하는 김포 한강신도시가 주목받고 있다. 김포는 올 6월부터 미분양 물량이 ‘제로’다. 하지만 과거엔 ‘미분양의 무덤’이란 평가를 받았다. 2013년 7월엔 미분양 물량이 4491가구를 기록했다.

 

"실거주 목적 아니면 투자 신중해야"


하지만 김포도시철도 개통, 마곡지구 개발 같은 대형 개발 호재가 이어지면서 환골탈태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인근에 마곡지구가 자리를 잡으면서 (마곡보다) 저렴한 가격에 살고자하는 실수요자 발길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한때 ‘청약 광풍’을 불러일으켰던 동탄신도시엔 미분양 찬바람이 불고있다. 동탄신도시가 있는 화성은 지난해 9월 기준 741가구였던 미분양 물량이 지난 9월엔 1358가구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일시적 공급 과잉에 정부 부동산 규제까지 적용 받으면서다.

입주가 몰리면서 집값이 떨어진 점도 분양 열기를 식히는데 한 몫했다. 국토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4억5700만원에 거래된 ‘동탄2신도시 KCC스위첸’ 전용면적 84㎡는 올 9월 4억2000만원에 손바뀜됐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동탄은 워낙 택지가 넓어 지역차가 심하다. KTX·SRT가 뚫리는 동탄역 주변은 분양도 잘 되고 집값도 유지되는데 남동탄이라든지, 동탄1신도시는 미분양이나 마이너스 프리미엄 물량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다주택자가 매물을 쉽게 내놓지 않을 전망이다. 전셋값은 떨어질 수 있지만 (미분양이 늘었다고 해서) 가격이 급락할지는 두고봐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경기 남도·북도 구분 논의가 나올 정도로 규모가 크다. 수도권이라고 하기 어려운 곳도 많다. 실거주 목적이 아니라면 투자시 옥석을 잘 가려야 한다는 얘기다.

함영진 센터장은 "판교·광교·분당 같이 교통망이 비약적으로 나아지거나, 지역 인구가 증가하고 나름 자족기능을 갖춘 곳은 전망이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