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영그룹 을지로 사옥 1년여 만에 매각

인쇄

검찰 조사, 임대사업 수익 악화 속 유동성 확보 위해

부영그룹이 서울 중구 을지로에 있는 을지빌딩을 매각하기로 했다. 을지빌딩은 옛 삼성화재 을지로 사옥으로 썼던 건물로 부영그룹이 지난해 초 삼성화재로부터 4380억원에 매입했었다. 부영그룹은 이를 위해 매각 주간사 선정에 들어갈 예정이다.

부영그룹은 이 건물을 1년여 만에 매각하기로 한 데 대해 “기업의 유동성 확보와 임대사업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어 이에 대응 차원에서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부영그룹과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검찰조사를 받고 있는 현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고 해석한다. 이 회장은 지난 2월 구속기소 돼 재판 중이다.

검찰은 탈세, 주택사업 불법행위, 유령회사를 통한 비자금 조성, 친인척이 있는 위장 계열사에 일감 몰아주기 등으로 부영그룹에 대한 각종 불법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부영그룹이 실제 공사비보다 높은 국토교통부 고시 표준건축비를 기준으로 임대아파트 분양 전환가격을 매겨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추정했다. 일각에선 국가가 토지와 자금을 지원하는 공공임대아파트 사업에서 부영그룸이 해마다 임대료를 비싸게 인상해 폭리를 취하고 아파트 부실 건축으로 입주민들의 민원이 오랫동안 쌓여있는데도 부영그룹이 방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회장이 없는 동안 안팎에서 설상가상으로 옥죄는 부영그룹의 역대 최대 경영 위기가 임대사업 부담으로 이어져 이번 사옥 매각으로 이어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 부영그룹이 매각하기로 한 서울 을지로의 옛 삼성화재 사옥. [사진 부영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