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보다 최고 2억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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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분양’ 지방·강북으로 확산

21일 1순위 청약을 받는 대구 수성구 범어동 수성범어 에일린의뜰. 분양가가 3.3㎡당 1900만원대다. 84㎡(이하 전용면적)가 최고 6억6000만원. 범어동은 ‘대구의 강남’으로 불리는 수성구에서도 아파트값이 가장 비싼 곳이다. 현재 평균 시세가 3.3㎡당 1800만원이고 지은 지 오래되지 않은 단지는 3.3㎡당 2300만원까지 나간다. 

지난 2월 입주한 범어효성해링턴플레이스(179가구) 84㎡가 7억7000만~8억1000만원 선이다. 수성범어 에일린의뜰 분양가가 2억원가량 낮다. 
 
분양가가 시세보다 훨씬 저렴한 ‘로또 분양’이 지방까지 확산하고 있다. 주변 아파트값이나 분양권 가격이 뛰었지만,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규제가 더욱 강해져 분양가는 제자리걸음을 하기 때문이다.

HUG는 지난 4월 말 ‘고분양가 관리지역’을 확대했다. 대상 지역을 기존 서울 강남·서초·송파·강동과 경기도 과천시에서 투기과열지구 전체로 넓혔다. 현재 투기과열지구는 서울 전체 자치구(25곳)와 과천시, 성남시 분당구, 세종시, 부산·대구시 일부 지역이다. 고분양가 관리지역에서 ‘고분양가’로 판단되면 HUG는 분양 보증을 내주지 않는다. 분양 보증이 없으면 분양할 수 없다.
 
HUG는 최근 1년 내 분양가나 주변 시세 110%를 넘으면 고분양가로 본다.
 
미드미디앤씨 이월무 대표는 “투기과열지구 내 아파트값은 최근 1년 새 급등했지만 분양가는 사실상 1년 전 수준에서 멈춰서 있어 분양가와 주변 시세 격차가 커졌다”고 말했다.
 
20일 1순위 청약접수에 들어간 서울 양천구 신정뉴타운 래미안 목동아델리체와 강동구 상일동 고덕자이 분양가는 시세보다 3.3㎡당 500만원 이상 저렴한 것으로 업계는 평가한다.
 
고덕자이가 3.3㎡당 2445만원으로 84㎡가 8억원 선이다. 2016년 10월 분양된 인근 고덕그라시움의 같은 크기 분양권이 10억7000만원까지 거래됐다. 


올해 안에 투기과열지구 내 상당한 시세차익을 기대할 만한 분양이 잇따른다.
 
분양가가 3.3㎡당 4300만원에서 발목 잡힌 강남권에서 재건축 단지들이 나온다. 강남구 삼성동 상아 2차, 개포동 주공4단지, 서초구 서초동 서초우성1차, 반포동 삼호가든3차 등이다. 강남권에서 웬만한 새 아파트가 3.3㎡당 5000만원 이상이다. 올해 준공한 서초동 래미안에스티지S가 3.3㎡당 5200만원이고, 지난 4월 입주를 시작한 삼성동 센트럴아이파크가 3.3㎡당 6100만원이다.
 
마포구·서대문구 등에서 뉴타운이나 재개발 단지가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마포구 내 최고 분양가는 3.3㎡당 2600만원인데 새 아파트는 3.3㎡당 3000만원을 넘겼다.
 
위례신도시와 분당에서 오래간만에 새 아파트 분양 장이 열린다. 위례신도시에서 2014년 이후 4년 만에 하반기부터 분양이 재개된다. 2014년 마지막 위례신도시 분양가가 3.3㎡당 1800만원 정도였고 지금은 시세가 위례 신도시 내 송파가 3.3㎡당 3000만원, 하남이 2700만원가량이다.
 
분당에서 2003년 분당더샵스타파크 분양 이후 15년 만에 옛 대한전선 부지에서 새 아파트가 나온다.

분당구에 속하는 대장지구가 하반기 분양을 시작한다. 대장지구는 분당구 대장동 일대 민간도시개발사업장이다. 택지 공급가격 등을 고려하면 분양가가 3.3㎡당 2000만원 정도로 예상된다. 대장지구 바로 위 서판교 시세가 3.3㎡당 2600만원 정도다. 과천에서 주공6단지가 올해 말께 분양될 것으로 예상한다. 과천 재건축 단지 분양가는 현재 3.3㎡당 2900만원대다. 과천에서 이미 재건축한 아파트 시세는 3.3㎡당 3300만원 선이다.
 
공공택지인 과천지식정보타운도 분양 대기 중이다. 분양가상한제 적용으로 분양가가 재건축 단지보다 저렴하다. 현재 업계가 추진하는 가격은 3.3㎡당 2600만원 정도다. 이보다 낮춰서 최종 정해질 것 같다.
 
이남수 신한은행 서초PW센터 PB팀장은 “투기과열지구에서 전매 금지로 3년 정도 팔 수 없다”며 “앞으로 집값 동향에 따라 지금 기대하는 시세차익을 내지 못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