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요·무주택자 분양가 낮은 수도권 ‘알짜’ 노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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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분양시장 전망

‘뜨거운 분양 시장, 썰렁한 매매 시장’.
 
올 상반기 주택시장은 이렇게 요약할 수 있다. 정부의 잇따른 규제가 순차적으로 시장에 영향을 미치면서 연초 뜨거웠던 부동산 시장은 시간이 갈수록 차갑게 식었다. 지방에 이어 서울·수도권 집값은 하락세로 돌아섰고, 거래량도 눈에 띄게 줄고 있다.

하지만 분양시장은 달랐다.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올 1월부터 6월 15일까지 전국 분양 아파트 청약 경쟁률은 평균 13.9대 1이었다. 지난해 하반기(13.8대 1)와 큰 차이가 없었다. 정부의 분양가 통제로 이른바 ‘로또 아파트’도 속출했다.   

올 하반기에도 이런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남·북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 6·13 지방선거, 러시아 월드컵 등 굵직한 대형 이슈에 분양 시기를 고민했던 건설사들이 하반기에 분양 물량을 쏟아낼 것으로 보인다. 당장 여름 분양시장부터 뜨겁다.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6~8월에만 6만6813가구가 분양된다. 
 
실수요자나 무주택자라면 올 하반기 분양·청약시장을 적극 노려볼만하다. 정부의 대출 규제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등에 이어 보유세 개편안까지 나오면서 기존 주택 시장은 하락세가 불가피하다는 게 중론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시장을 견인할 호재보다 수요 억제 요인이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분양시장에선 기대를 걸 만하다. 청약가점제로 무주택자의 당첨 확률이 높아졌고,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 강화로 이들이 분양시장에서 이탈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 기존 주택 시장이 다소 주춤해졌지만 새 아파트 분양시장은 인기 지역을 중심으로 ‘로또’ 기대감에 달아올랐다. 이달 초 GS건설이 분양한 ‘고덕 자이’ 견본주택을 찾은 예비 청약자들이 단지 모형을 살피고 있다.

지역·단지별 양극화는 경계


또한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분양 승인 과정에서 분양가를 주변 시세보다 낮게 통제하고 있어 청약에 당첨되면 내집 마련과 함께 시세 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다. 투자 관점에서 볼 때도 신규 분양 아파트만큼 수익률이 높고 안정적인 투자 상품을 찾기 어렵기 때문에 분양 열기가 단숨에 꺾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해 4월 말 부동산114가 조사한 ‘2018년 아파트 분양 선호도 설문조사’에 따르면 연내에 아파트 분양을 받겠다고 응답한 비율이 76.8%로 지난해 조사 때보다 6.3%포인트 늘었다. 
 
다만, 분양시장도 양극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함영진 팀장은 "정부의 청약 규제 강화 속에 가수요자가 이탈하며 유망 지역 위주로 분양시장 양극화가 심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연구실장은 "입지와 가격, 잠재 수요 등에 따라 지역별, 단지별 분양시장 차별화가 강화될 것"이라며 "서울과 경기도 일부 지역, 지방 광역시 등은 유효한 잠재 수요가 대기하고 있어 호조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건설사들도 분양에 적극 나서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28일 경기도 분당구 정자동에서 ‘분당 더샾 파크리버’ 1순위 청약을 받는다. 분양가가 2612만원으로 주변 시세보다 낮아 시세 차익을 기대하는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은 단지다. GS건설은 경기도 안양에서 주택재개발사업을 통해 ‘안양 씨엘포레자이’를 7월에 분양한다. 이 단지가 들어서는 안양시 만양구는 현재 24개 구역에서 정비사업이 진행·추진 중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서울 성북구 장위뉴타운에서 ‘꿈의 숲 아이파크’를 분양한다. 북서울 꿈의 숲 인근인 데다 개통 예정인 동북선경전철과 GTX-C노선 호재가 기대되는 곳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7월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중동 일대에 주거와 업무, 상업시설이 갖춰진 복합단지 ‘힐스테이트 중동’을 선보인다. 지하철 7호선 부천시청역에 인접한 초역세권 단지다.

롯데건설은 경기도 김포 한강신도시에 900여 가구 규모의 공공지원 민간임대아파트인 ‘김포한강 롯데캐슬’을 공급한다. 부동산 개발업체인 DSD삼호가 10월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식사2지구 2·3블록에서 분양하는 ‘일산자이 3차’도 주목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