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체감경기 조사이래 최저 “2022년까지 침체 이어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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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전국 주택매매 소비심리지수 95.5

지난달 전국의 주택 매매거래량이 6년 만에 가장 적은 1월 거래량을 기록하는 등 주택 시장의 침체가 지속하고 있다. 전문가 대부분은 이런 추세가 최소한 올해 4월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본다. 

18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19년 1월 주택 매매거래량'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의 주택 매매거래량은 5만286건으로 전년 동월(7만354건) 대비 28.5% 감소했다. 1월 거래량은 2013년(2만7070건) 이후 6년 만인 올해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2011년 7월 조사 이래 가장 낮아

  
특히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1889건으로 2013년 1월(1213건)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1월뿐 아니라 다른 달까지 포함한 전체 월간 단위로도 그렇다. 

주택 시장에 대한 소비심리도 얼어붙었다.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2019년 1월 부동산시장 소비자심리조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의 주택매매시장소비심리지수는 95.5로 전월 대비 1.7포인트 하락하며 2011년 7월 조사 시작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수도권만 보면 주택매매시장소비심리지수는 98.7로 1.9포인트 떨어졌다.
  
소비심리지수는 0에서 200 사이의 값으로 표현되며 지수가 100을 넘으면 가격상승 혹은 거래증가 응답이 많음을 뜻한다. 100 미만은 그 반대다.

집값은 지난해 9·13 부동산대책 이후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11일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7% 하락하며 14주 연속 떨어졌다. 지난달부터는 절대 떨어지지 않을 것 같던 서울의 소형 아파트들까지 하락세에 합류했다.
  


주택시장 선행지표로 꼽히는 경매 시장에도 찬바람이 분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낙찰가율은 97.43%로 전년 동월(101.61%) 대비 4.18%포인트 내려갔다. 같은 기간 평균 응찰자 수는 9.17명에서 4.39명으로 반토막이 났다.
  
이제 초점은 주택 시장 침체가 언제까지 지속할지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최소 올해 4월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관측한다. 정부의 강력한 수요억제·공급확대 정책이 이어지는 가운데 오는 4월 과거보다 크게 오른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발표될 예정인 탓이다.

이동환 한국감정원 주택통계부장은 "4월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공시되면 늘어난 세금 부담을 피하려는 급매물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경기변동 등 따라 반등 가능성도


4월 이후에도 주택 시장의 조정 흐름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집값 안정화' 정책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특히 김현미 장관은 지난 1일 팟캐스트 방송 '유시민의 알릴레오'에서 "언제쯤 젊은이들이 마음 놓고 집을 살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현재 집값이 추세적으로 안정화돼가고 있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청년들을 위한 임대주택 공급 등 다양한 정책을 준비하고 있으니 좀 기다리면서…(웃음)"라고 답했다.
  
길게는 2022년까지 주택 시장 침체가 계속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은 "소비자들은 이번 정부가 집값을 잡아줄 것으로 기대하는데, 이 같은 심리의 영향이 크다"며 "정부의 임기가 끝나는 2022년까지 하락 혹은 보합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부동산 시장 전반이 5년가량의 대세 상승기를 지났기 때문에 앞으로 수년간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도 존재한다. 또 수급 관점에서 올해 주택 공급이 평년 수준보다 많아 중장기적으로 가격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반면 주택 시장이 올해 하반기 이후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시장 친화적으로 수정되거나 국내·외의 경제성장률이 극적으로 증가하는 등의 상황이 벌어지면 주택 가격이 언제든지 반등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