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듈러주택, 재난구조·기숙사로도 '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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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치 간편하고 중고판매 가능해 인기

경기도 화성에서 반도체 장비 부품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김영활(54·가명) 사장. 그는 지난 봄 반도체 호황을 타고 주문량이 늘자 직원을 더 뽑기로 했다.

구인광고를 냈지만 반응이 신통치가 않았다. 구직자들이 공장이 수도권 외곽에 위치해 출퇴근이 불편하다고 생각해 입사를 꺼렸다. 그래서 김 사장이 생각해낸 것이 기숙사 건립이다. 기숙사를 제공하면 출퇴근 불편이 사라져 직원 채용이 쉬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막대한 기숙사 건립 비용과 시간이 문제였다. 2층짜리 원룸 형태로 대충 지어도 수십억원의 건축비가 필요했다. 고민하던 김 사장의 눈에 띈게 바로 이동식 모듈러주택이다. 내부에 화장실·주방·온수기 등과 같은 생활시설은 물론, 바닥난방까지 완벽히 갖춰 2∼3인용 숙소로는 딱이었다.

그는 바닥면적 7평짜리 모듈러주택 5개 동을 약 1억5000만원에 구입해 공장 부지에 설치했다. 주택이 공장에서 완제품 형태로 출고되기 때문에 주문에서 제작, 설치까지 한달이 채 걸리지 않았다.

비용 절감 측면에서도 성공적이었다. 철근콘크리트로 15인가구용 다세대를 짓는데 건축비로 약 6억원이 들지만 미니하우스 5동을 구입하는데 1억5000만원 밖에 들지 않았다. 게다가 나중에 불황으로 직원을 줄이더라도 기숙사로 쓰던 모듈러주택을 자동차처럼 중고로 되팔 수도 있다.

김 사장은 지난 6월 직원 채용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 기숙사 용도로 사용되고 있는 모듈러하우스.



지난해 현업에서 은퇴한 함춘호 씨는 서울 노원구 월계동 초안산 자락 주택가에 보유하고 있는 나대지 660㎡의 활용방안을 놓고 골머리를 앓았다.

당초 미니 오피스텔이나 원룸을 지어 분양할 계획이었지만 여의치가 않았다. 해당 부지가 녹지지역인데다 접근성도 약간 떨어졌기 때문이다.

고민하던 함씨는 인터넷 서핑을 하다 우연히 아치형 모듈러주택을 발견하고 눈이 번쩍 뜨였다. 외관이 이색적이고 내부 구조도 효율적이어서 대학생 등 1인 가구를 겨냥한 도심형 렌탈하우스용으로 안성맞춤이라고 생각했다. 특히 내부가 다락방을 갖춘 미니 3층 구조라서 공간 활용도가 높을 것 같았다.

바닥면적 4평짜리 아치형 모듈러주택의 판매가는 동당 약 1600만원선. 1억원 정도면 다섯 동을 구입할 수 있다. 주변 4∼5평짜리 원룸의 임대료는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35만원 선인점을 감안하면 2년이면 투자비(모듈러주택 구입·설치비)를 충분히 뽑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게다가 주변에 대학교가 많아 공실 걱정을 크게 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기대됐다. 함씨는 "특히 외관 디자인이 아기자기해 학생층의 인기가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모듈러 주택은 대형산불ㆍ지진 등의 재난 구조용 주택으로도 많이 이용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구난 주택의 필수 조건으로 ▶제작과 이동, 설치의 신속성 ▶외부 충격이나 자연재해에 견디는 구조체의 견고성 ▶비바람과 추위를 차단하는 단열성능 ▶일반주택과 같은 주거의 편의성 등을 들고 있다.
 
특히 신속한 이재민 구호를 위해 제작 기간이 짧고 이동이 쉬운 것은 물론, 설치가 간편하고 재설치가 가능한 공법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이런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는 구난 주택으로는 모듈러 주택(공업화 주택)이 꼽힌다.
 
모듈러주택은 공장에서 기본 골조와 전기 배선 등 전체 공정의 80∼90% 정도를 사전 제작한 뒤 현장에 반입해 조립 하는 주택이다. 공장에서 벽체·배관배선·주방 등 건축의 대부분이 이뤄지다 보니 제작과 설치 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이영주 스마트하우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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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필자 개인의 의견으로 중앙일보 조인스랜드와는 관련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