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거래량 5개월만에 증가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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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 거래량은 아파트 추월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지난해 12월 이후 5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거래량이 늘면서 최근 서울 아파트값 상승 폭도 커지고 있다. 
 
16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의 아파트 매매 건수는 지난해 12월 7527건에서 올해 1월 5769건, 2월 3860건, 3월 3779건, 4월 3636건으로 4개월 연속 줄다가 지난달 4098건으로 증가했다. 
 
특히 정부가 2·4 공급대책을 내놓은 직후 3개월 연속 3000건대로 감소했던 아파트 거래량이 지난달 다시 4000건대로 올라선 것이다. 지난달 거래는 아직 등록 신고 기한(30일)이 남아 있어 더 늘어날 수 있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지난달 아파트 거래량이 가장 많은 지역은 노원구(441건)였다. 노원구는 올해 들어 재건축을 앞둔 노후 단지와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중저가 단지를 중심으로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강서구(296건), 구로구(250건), 강동구(239건) 등이 뒤를 이었다.
 

▲ 서울 연립·다세대(빌라) 거래량이 5개월 연속 아파트를 넘어섰다. 16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5월 서울 빌라 거래량은 5156건으로 아파트 거래량 4098건보다 1000건 이상 많았다. 16일 서울 여의도 63전망대에서 바라본 아파트와 빌라촌의 모습. 뉴스1



반면 지난 4월 말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강남구(239→214건), 양천구(198→167건), 영등포구(162→146건) 등은 아파트 매매가 다소 줄었다. 
 
과거 통계를 보면 주택 거래량이 늘면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고, 거래량이 감소세로 전환하면 집값이 안정세를 보인 경우가 많았다. 거래량이 가격의 선행지표 역할을 한 셈이다. 실제 2·4 대책의 여파로 아파트 거래량이 줄면서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꺾였다.

하지만 최근 거래량 증가와 함께 가격 상승 폭이 확대되고, 매매수급지수가 높아지고 있다. 매매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전셋값도 오름세로 돌아섰다. 
 
특히 저평가된 소형 아파트와 규제를 피한 저가 빌라를 찾는 실수요자도 늘었다. 서울 빌라(다세대·연립) 매매는 지난 1월 5828건, 2월 4436건, 3월 5102건, 4월 5651건, 5월 5156건을 기록했다. 매달 아파트 거래량보다 많다.

지난해만 해도 월별 빌라 거래량이 아파트 거래량을 추월한 건 3차례(4·9·10월)였다. 올해는 오세훈 서울시장 부임 이후 정비사업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빌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 회장(경인여대 교수)은 "정부가 다양한 주택 공급 정책을 내놓았지만, 당장 서울에 주택 공급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을 것이란 우려에 내 집 마련을 서두르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아파트는 물론 빌라 등 저층 주거지까지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정보업체 아실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1만8887가구이고, 내년에는 1만2983가구로 더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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