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폭등의 뒤끝…“서울 전셋값이면 경기·인천 아파트 산다”

[중앙일보 조인스랜드] 입력 2020.10.13 11.11

수도권 거래 아파트 10가구 중 6~7가구가 서울 평균 전셋값보다 저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면 경기·인천에서 아파트를 살 수 있다. 올해 서울 외 수도권에서 거래된 아파트 10가구 중 6~7가구가 서울 평균 전셋값보다 쌌다. 
  
부동산 정보 업체인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올해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 중간가격(10월 5일 기준)은 4억원으로, 경기도 아파트 매매 거래 중간가격인 3억2000만원보다 높았다. 인천 아파트 매매 중간가격은 2억6500만원이었다. 
  
또 경기도에서 서울 전세 중간가격보다 낮게 거래된 매매는 전체 거래의 65.8%다. 인천은 79.4%로 더 높다.  
  

▲ 올해 수도권에서 거래된 아파트 10가구 중 6~7가구는 서울 아파트 전셋값보다 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진 뉴스1]


올해 들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뛰면서 주거비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서울에서 경기·인천으로 빠져나가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직방은 분석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서 경기도로 전입한 가구는 2만578가구로, 지난해(1만8656가구)보다 10% 늘었다. 
  
매매 거래도 크게 늘었다. 올해 경기도에서 거래된 아파트(8월 말 기준)는 19만9045건으로, 월평균 2만4880건이다. 이는 2006년 이후 최대다. 인천도 올해 서울에서 유입된 인구가 2503가구로, 지난해(2414가구)보다 증가했다.   
  

▲ [자료 직방]

 
서울에서 경기·인천으로 이동하는 수요가 늘자 해당 지역 아파트값이 오르고 있다. 올해 경기도 아파트값(9월 기준)은 8.26% 올랐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0.54%에 그쳤다. 서울에서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수요가 늘어난 데는 최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오른 영향이 크다. 특히 7월 전?월세 상한제(5%)와 계약갱신청구권(2년+2년)이 시행된 후 서울 전세물건이 급감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는 지난 7월 1만1480건이었지만, 8월 7234건으로 확 줄었다. 9월엔 4518건으로 곤두박질쳤다. 전세물건이 귀해지자 전셋값 상승세가 가팔라졌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9월 말까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2.81% 올랐다. 지난 6월엔 0.24% 오르는 데 그쳤지만 7월 0.45%, 8월 0.65% 오른 데 이어 9월엔 0.60% 상승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서울의 높은 전세 가격으로 주거비 부담이 커지자 서울 거주자가 서울 외 수도권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서울 주거 수요를 인접 지역으로 분산하는 것 외에 주거 불안정성 해소, 서울 주거비 부담 감소 방안 등을 함께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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